시폐 7조에 대한 책문(時弊七條策)

 

문(問)

학문은 요점을 알아야 하고 선비는 고금을 통달해야 한다. 현금의 폐해에 결단을 내리기 어려운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우선 이것을 들어서 제생들의 장행(壯行: 출정(出征)등의 여정(旅程)에 오르는 일)하는 의견을 들어볼까 한다.

1. 입암(笠巖)의 오랑캐들이 거짓 가는 척하고 실제로는 돌아오고 있는 실정이다. 혹자는 "경병(輕兵)으로 초멸(滅)해야 한다." 하고 혹자는 "가을을 기다려서 그 곡식을 베어버려야 한다." 하는데, 이두 가지의 말은 어느 것이 좋은가?

2. 요동(遼東)의 굶주린 백성들이 우리 국경으로 흘러 들어오고 있는데 혹자는 "창고에서 곡식을 꺼내서 구휼해야 한다." 하고, 혹자는 "막아버리고 못 들어오게 해야 한다." 하는데, 이 두 가지의 말은 어느 것이 옳은가?

3. 순변사가 다니는 것은 왜구를 방비하자는 의도인데 혹자는 "보내야 한다." 하고, 혹자는 "보내지 말아야 한다." 하니, 보내야 한다면 무슨 이익이 있어서이며, 보내지 말아야 한다면 무슨 해가 있어서인가?

4. 대마도에서 양곡을 요청하는 것은 그 뜻이 나라의 울타리가 되어 주겠다는 것인데 혹은 "주어야 한다."하고, 혹자는 "주지 말아야 한다." 하는데, 주어야 한다는 것은 무슨 소견이며, 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무슨 소견인가?

5. 변경의 수신(守臣)을 무신(武臣)으로 바꾸는 일에 대하여 혹자는 "되를 막고 왜구를 대비하자면 그렇게 아니할 수 없다."하고 혹자는 "도적이 오기 전에 나라의 근본이 먼저 흔들린다."고 하니, 논하는 바가 어찌 이렇게 다른가?

6. 진천뢰(震天雷)는 웅맹(雄猛)하기가 짝이 없는 것이다. 혹자는 "적에게 위엄을 보이고 승리를 하자면 이것보다 나은 것이 없다." 하고 혹자는 적을 대하면 쓰기 어려우며 우리 군졸을 상할 우려가 있다." 하니 소견이 어찌 이렇듯 같지 않은가?

7. 판옥선(板屋船)은 제도가 극히 정밀하다. 혹자는 "많이 만들어서 해적을 잡아야 한다."하고, 혹자는 "배를 만들지 말고 송재(松材)를 기르도록 해야 한다."하니, 두 사람의 말이 어찌 우열이 없겠는가?

이상 두 가지 말들 중에 반드시 알맞는 말이 있을 터이니, 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다.

모두 숨김없이 진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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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나온 '율곡전서'를 인용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