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창계 약속(社倉契約束)

 

이것은 향약과 사창법을 합쳐 놓은 것으로 율곡의 창안이 돋보이며, 또 기존의 향약이 선비계급만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것과는 달리 일반 백성까지 향약의 일원으로 포함시켜 교화의 폭을 넓힌 데 큰 의의가 있다.

한편 사창계약속은 '과실상규' 항목이 담고 있는 세목이 다른 향약들보다 상당히 많은데 이것은 일반 백성까지 그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이며 , 그 내용이 선비계급 위주의 신분차별을 절대시하지 않은 점 등을 볼 때 율곡에게 신분차별 의식에 앞서는 인간애와 인권의식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입약범례(立約凡例)

1. 여러 사람이 한 사람을 추대하여 약장(約長)을 삼고, 또 한 사람을 부약장(副約長)으로 삼는다. 그리고 일을 감당할 만한 사람을 번갈아 뽑아서 유사를 2명을 둔다. (약장 부약장은 큰 사고가 없으면 교체하지 않고 유사는 1년에 한번씩 교체한다.)

2. 서인과 천민 가운데서 일을 맞길만한 자를 뽑아서 장무(掌務) 1인, 고직(庫直) 2인, 사령(使令) 4인을 둔다. 장무와 사령은 유사의 명령을 행하고 고직은 창고의 곡식을 관장하여 지킨다. (장무와 사령은 1년에 한번씩 교체하고 고직은 2년에 한번씩 교체한다.) 무릇 일체 물품 출고는 모두 예에 따라 감하며, 출고하지 않기도 한다. (어느 한 집에 경조사가 겹칠 경우)

3. 5가(五家)를 오(伍)라 하고 오장을 두어 (1년에 한번씩 교체한다) 그가 5가 안에서 선악의 행위와 질병 환란을 관장하여 살핀다. 무릇 길흉사에 대해서는 일일이 유사에게 고한다.

4. 사인(士人)을 교훈으로 정한다. (정액(定額)도 없고 교체하는 기한도 없다) 교훈은 인근 서인과 천민들 중 글을 모르는 자와 법을 모르는 자를 (인근의 다소에 따르되 일정한 수는 없다) 매달 초하룻날에 한 번씩 모이게 하여 약법을 해석해 주어 상세히 알게 한다.

5. 선적 · 악적(善惡籍)을 만들어 득실을 기록하고 유사가 항상 이를 관장한다. 매양 강신(講信)하는 때에 약장에게 고하고 여러 사람의 의논이 같으면 다시 장부에 기록하여 뒷날의 상고를 기다린다.

6. 무릇 선악을 기록하는 것은 모두 약(約)을 세운 뒤로부터 시작한다. 약을 세우기 전에 비록 과실이 있더라도 모두 과거의 잘못을 깨끗이 씻게 하여 다시 거론하지 않는다. 반드시 과거의 잘못을 내내 고치기 않은 뒤에야 장부에 기록한다. 악적(惡籍)인 경우에는 허물을 고친 것을 밝게 안 뒤에야 집회 때에 여럿이 의논하여 지워버린다. 선적(善籍)인 경우에는 비록 허물이 있더라도 지우지 아니하고 반드시 불효 · 불우 · 간음 · 장오(贓汚)등의 커다란 패리(悖理)의 행동이 있는 뒤에야 선적에서 지워버리고 약에서 쫓아내고 관에 고하여 죄를 다스리게 한다. (약에서 쫓겨 났다가도 허물을 고치고 다시 들어오기를 원하는 자는 처음 들어오는 예와 같이 한다.)

7. 무릇 약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반드시 20리 안에 사는 사람만을 허락하고, 집이 20리밖에 있는 자는 허락하지 않는다. (사창(社倉)이 있는 곳으로 한계를 삼는다)

8. 매년 봄 · 가을에 약중의 웃사람과 아랫사람이 모두 모여 약을 강론하고 상벌을 논한다.(각각 술병과 과일을 지참하되 마련되는 대로 한다) 유사는 미리 기안(忌案: 상재에 대한 기록) 을 고찰한 안을 상고 하여 약장 · 부약장에게 아뢰고 회문을 내어 사령으로 하여금 전하도록 한다. (복(服)중에 있는 사람은 기년복(期年服)과 대공복(大功服)의 경우는 장례를 치른 다음 모임에 참여하고, 소공복(小功服)의 경우는 15일이 지난 뒤에, 시마복(麻服)의 경우는 10일이 자난 뒤에 한다. 외조부모와 처부모의 초상에는 한달이 지난 뒤에 백단령(白團領)을 입고 참여 할 수 있다)

9. 무릇 공사(公事)는 약장 부약장과 유사가 주관한다. 만약 약장도 유사도 아니면서 제멋대로 시비를 결단하는 자는 벌을 받는다.

10. 약중에 나이가 가장 많은 사람을 추대하여 존위(尊位)를 삼는다. (혹은 3명 혹은 4명으로 하되 5명은 초과하지 않는다.) 무릇 집회 때가 아니더라도 의논해야 할 큰 일이 있으면 약장이 유사로 하여금 존위에 상의 하여 정하게 한다.

11. 강신하는 때가 아니더라도 만약 상의해야 할 공사가 있으면 부약장과 유사가 약장에게 가서 의논하여 처리한다. (무릇 상벌은 반드시 속히 베풀 것이니 모두 수시로 회의하여 처리한다.)

12. 계중(契中)에 있는 사람에게는 매년 10월 안에 회문을 내어 각각 조미(造米) 한 말씩을 내게 한다. (하인은 5승(升)을 낸다.) 유사와 장무는 이를 수합하여 고직에게 맡기어 사창에 보관하도록 해서 구급(救急)의 밑천으로 한다. (창곡(倉穀)이 축났더라도 족히 쓸 수 있으면 다시 수합하지 않는다.)

13. 매년 4월 초하룻날에 시작하되 오장은 5가 안에 소와 말을 놓아두는 것을 금한다.

14. 무릇 집회 때에 큰 연고가 있어서 참석하지 못할 경우는 단자를 갖추어 약장에게 바친다. (하인은 소지장(所志狀: 청원(請願)이 있을 때 관청에서 내는 서면)을 바친다) 만약 연고를 빙자하여 참여하지 않거나 연고를 알리지 않는 자는 약을 범한 것으로 논한다.

15. 강신 및 치하(致賀) 때는 단령을 착용하고, 무릇 조위(弔慰)때는 흰 직령(直領)을 착용한다.

매번 강신 때는 계원이 가입자를 추천하면 여럿이 의논하여 가입의 가부를 결정한 뒤에 가입을 허락한다. (가부(可否)의 다소는 때에 따라 참작된다)

 약속(約束)

무릇 계중(契中)의 약속에 네 가지가 있다. 첫째는 덕업을 서로 권하는 것, 둘째는 과실을 서로 바로잡는 것, 셋째는 예속으로 서로 사귀는 것, 네째는 환난에 서로 도와 주는 것이다.

덕업을 서로 권하는 일(德業相勸)

덕업은 부모에게 효도하는 일

효도란 진실한 마음으로 어버이를 사랑하여 맛있는 음식이 생기면 어버이를 봉양하고 그 뜻을 잘 받들어 순종하고 감히 어기거나 거역하지 않으며 항시 공경하여 응대(應對)를 반드시 공손히 하고, 자기의 재산을 어버이에게 쓰는데 아끼지 않으며, 부모에게 병이 있으면 염려를 게을리 하지 않고 반드시 그 약을 구하여 마음을 다해 치료를 하며, 상을 당해서는 슬픔을 다하고 예로써 상제를 지키고 정성으로 제사하는 따위를 말한다.

서민과 천민은 부모의 기일에 지방을 써서 제사지낸다. 사명일(四名日: 설 · 단오 · 추석 · 동지)에는 묘에서 제사하되 묘가 없으면 역시 지방을 써서 제사지낸다. 나머지 어버이에게 효도 하는 일은 위와 같다.

국가에 충성하는 일

충성이란, 정성을 다하여 임금을 섬기고 힘을 다해 직무를 수행하며 자신을 잊고 나리 일에 몸을 바치는 따위를 말한다.

○ 하인인 경우에는 정성으로 상전을 섬기고, 감히 조금이라도 속이거나 숨기지 않으며, 상전이 일을 시키면 분주하게 일을 하고 수고로움을 꺼리지 않으며, 무릇 얻은 물건이 있으면 반드시 상전에게 드리고자 하는 따위이다.

형제에게 우애하는 일

우애란, 형제간에 서로 사랑하고, 있는 것, 없는 것을 서로 융통하며, 음식을 얻으면 반드시 나누어 먹으며, 모든 일에 서로 도와주어 한 몸과 다름이 없이 하는 따위를 말한다.

어른을 섬기는 일

연장자를 공경하되 20세 이상 어른에게는 뵐 적에 반드시 절하고, 10세 이상 어른에게는 감히 너라고 하지 않는 따위를 말한다.

○ 하인인 경우에는 어른을 공경하기를 위와 같이 하되 또한 사족(士族)을 공경하여 사족을 보면 알거나 모르거나 간에 반드시 절하고 말을 공손히 한다. 만약 소나 말을 탔을 경우에는 반드시 내려서 길가에 꿇어 엎드린다. 모든 일에 태만함이 없이 하고 같은 계원이 아니더라도 대우하기를 다 이와 같이 해야 한다.

남녀가 예의를 지키는 일

남편과 아내는 서로 공경하고 서고 다투거나 힐책하지 않으며, 그렇다고 또 너무 친압하지도 않고 또한 멀리하거나 박대하지 않는 따위를 말한다.

○ 하인인 경우에는 감히 남의 아내나 딸을 간음하지 않으며, 마을의 남녀가 길에서 서로 만나면 서로 피하여 걸어가고 서로 친압하지 않는 따위이다.

말은 반드시 충성되고 미쁘게, 행동은 반드시 돈독하고 공경스럽게 하며 분(忿)은 참고 욕심을 막으며, 선을 보면 반드시 행하고, 허물을 들으면 반드시 고치며, 친족과 화목하고 이웃과 사귀는 일.

붙이(族)를 사랑하고 이웃과 구순하게 지내며 있는 것 없는 것을 서로 빌고 빌리며 질병과 환난에 서로 도와주는 따위이다.

아들을 가르치는데 방도가 있게 하는 일

아들을 가르치는 데는 반드시 선행으로써 하되, 몸을 닦고 일을 부지런히 하며 감히 희롱하며 놀지 않도록 하고, 만약 다른 사람과 다투거든 잘잘못(曲直)을 막론하고 반드시 자기 아들을 때리고 꾸짖는 따위를 말한다.

아랫사람을 다스리는 방법이 있으니 가난하여도 청렴과 절개를 지키며 부유하여도 예양(禮讓)을 좋아하고 남의 물건을 탐내지 않는 일

말하자면 남의 물건을 보고 터럭만큼의 욕심도 내지 않고, 길에 만약 남이 떨어뜨린 물건이 있으면 반드시 그 주인을 찾아 주는 것을 말한다.

일을 부지런히 하는 것

말하자면 내 일이나 남의 일을 막론하고 모두 마음을 다하여 힘써 하고 감히 태만하거나 소홀히 함이 없게 하는 따위를 말한다.

약속을 잘 실천하는 일

계중(契中) 약령(約令)을 하나 하나 잘 준행하고, 감히 조금이라도 허술하게 하지 않는 따위를 말한다.

남의 부탁을 받아주고, 환난에 도와주며, 은혜를 널리 베풀고 착한 일하도록 남을 인도하며, 남의 과실을 바로잡고, 남을 위해서 일을 꾀하며 여러 사람을 위하여 일을 되게 하고, 싸움을 말리고, 옳고 그른 것을 가려주며 이로움을 북돋고 해로움을 제거하며, 벼슬에 있어 제 구실을 다하며, 법령을 두려워하고, 조부(租賦)를 삼가서 잘 바치는 따위를 말한다.

이상 조건의 덕업의 볼 만한 것은, 같은 계원이 각각 스스로 닦고 서로 부지런히 하도록 권한다.

능히 행하는 자가 있으면 동계(同契)는 들은 대로 유사에게 고하고, 유사는 사적으로 장부에 기록해 두었다가 강신 때에 약장에게 보고하고 대중에게 물어서 그 실제를 안 다음에 그 중 드러나게 특이한 자는 관청에 보고하여 포장(奬)을 청하고, 그 나머지는 선적(善籍)에 기록하여 훗날의 참고에 대비한다.

과실을 서로 바로 잡는 일(過失相規)

과실이란, 삼가 분수를 지키지 않고 웃사람을 섬김에 예가 없고, 아랫사람을 접하는데 은혜가 없고, 약령을 준수하지 않는 따위를 말한다. 무릇 큰 잘못이 있는 자 및 누차에 걸쳐 벌을 받고도 끝내 스스로 고치지 아니하고 약령을 어긴 자는 모두 관에 고하여 죄를 다스린 다음 계에서 쫓아내고 계원들은 그를 끊어 버려 서로 대화하지 않는다. (허물을 뉘우치고 고칠 것을 청하여 스스로 새로운 사람이 되었으면 다시 그가 들어오기를 허락하되 처음 들어오는 예(例)와 같이 한다)

큰 잘못이란 부모에게 불효하는 것, 부모나 시부모를 때리거나 떠밀어 넘어뜨리는 것, 하인이 상전을 배반하고 거역하는 것, 형제간에 불화하는 것, 친형 및 3촌 · 5촌 숙부를 구타하는 것, 하인이 사족(士族)을 능욕하거나 때리는 따위를 말한다.

상벌(上罰) (사류(士類)인 경우에는 뜰에 벌세워놓고 일을 의논하여 파한 뒤에 그치고, 음식을 먹을 때에는 따로 끝에 앉혀 벌로 삼는다. ○장자인 경우에는 만좌 중에서 면책(面責)한다. ○하인인 경우에는 곤장 40대를 친다.)

차상벌(次上罰) (사류인 경우에는 만좌중에서 면책하고 장자인 경우에는 반감한다. ○하인인 경우에는 곤장 30대를 친다.)

중벌(中罰) (사류인 경우에는 서쪽 벽 이상이 면책하고, 장자인 경우에는 반감한다. ○하인인 경우에는 곤장 20대를 친다.)

차중벌(次中罰) (사류인 경우에는 존위(尊位) 및 유사 이상이 면책한다. ○장자인 경우에는 자리에서 나와서 벌주(罰酒) 한잔을 마신다. ○하인은 곤장 10대를 친다.)

하벌(下罰) (사류인 경우에는 자리에서 나와 벌주로 한잔을 마신다. ○장자인 경우에는 자리를 피해 나가 앉아서 규책(規責)을 받는다. ○하인인 경우에는 면책으로 처리 한다.)

무릇 존자에게 허물이 있으면 자제로 하여금 그 벌을 대신 받게 하고, 자제가 없으면 노복에게 대신 매를 때리되 이상의 예와 같이 한다.

무릇 존자라, 장자라 일컫는 것은 모두 약장의 나이를 기준하여 계산한다.

하인이 늙고 병이 있어서 곤장을 감당할 수 없는 자는 대신 벌주를 마시게 하되 곤장 10대당 술 한동이를 벌주로 하고 이에 따라 차례로 등급을 가산한다.

부모와 더불어 얼굴빛을 변하여 서로 힐책하는 자, 삼촌 숙부 및 친형에게 꾸짖고 욕하는 자, 부모의 가르침이나 명령을 따르지 않는 자, 어버이는 가난하고 자식은 부유한데도 부모를 봉양하지 않는 자, 어버이가 돌아가셨는데도 슬퍼하지 않고 한달 안에 음주하는 자.

이상의 다섯 가지 허물을 범한 자에게는 약장 이하가 수시로 모임을 갖고 그를 불러다가 문책하며, 그가 허물 고칠 것을 청하면 상벌(上罰)을 내린 다음 적(악적)에 기록하고 뒷날의 참고로 삼는다. 그가 만약 변명만 하고 굴복하지 않아 허물을 고칠  뜻이 없으면 관청에 보고하여 죄를 다스린다.

부모의 상중(喪中)에 술에 취하는 자, 제사를 공경스레 지내지 않는 자, 하인이 기제(忌祭)와 묘제(墓祭)를 지내지 않는 자, 5촌 숙부 및 외삼촌 · 종형(從兄)에게 꾸짖고 욕하는 자는 상벌로 다스린다.

부모가 보는 곳에서 걸터 앉는 자, 소나 말을 타고 부모가 보는 곳을 지나가는 자는 차상벌(次上罰)로 다스린다. 무릇 시부모에 대해서도 부모의 경우와 같이 한다. (장인 · 장모에 대해서는 외삼촌의 경우와 같다.)

하인으로서 상전앞에서 말이 공손하지 않는 자, 밖에서 상전을 욕하는 자는 상벌로 다스린다.

상전의 가르침과 명령을 순종하지 않는 자, 상전의 명령을 행하되 모든 일을 바르게 하지않고 상전을 속여서 이익을 취하는 자는 차상벌로 다스린다.

상전이 보는 곳에서 소나 말을 타고 지나가는 자는 중벌로 다스린다.

사족(士族) 앞에서 하인으로서 언사(言辭)가 공손치 않은 자는 중벌로 다스린다.

하인으로서 사족을 보고서도 절하지 않는 자, 소나 말에 탄 채 내리지 않는 자, 사족이 보는 곳에서 걸터 앉는 자는 차중벌로 다스린다.

삼촌숙부 및 친형과 더불어 얼굴빛을 변하여 서로 힐책하는 자는 차상벌로 다스린다.

오촌숙부 및 외삼촌 · 종형과 얼굴빛을 변하여 서로 힐책하는 자는 중벌로 다스린다.

삼촌숙부 및 형이 보는 곳에서 걸터앉은 자, 소나 말을 타고 지나가는 자, 언사가 공손하지 않은 자는 차중벌로 다스린다.

외삼촌 및 오촌숙부 종형이 보는 곳에서 걸터 앉아 있는 자, 소나 말을 타고 지나가는 자, 언사가 공손하지 않는 자는 차중벌로 다스린다.

장자를 붙잡거나 손을 대는 자는 상벌로 다스린다.

장자를 꾸짖고 욕하는 자는 하벌로 다스린다.

장자가 보는 곳에서 걸터 앉아있는 자, 소나 말을 타고 지나가는 자, 언사가 공손하지 않은 자는 하벌로 다스린다.

형으로서 아우를 가르치려는 의도가 아닌 사적인 혐의로 아우를 구타하는 자는 중벌로 다스린다.

하인의 아내로서 남편을 구타한 자는 상벌로 다스리고 상처가 나도록 구타하였으면 관에 보고한다.

죄가 없는데도 아내를 구타한 자는 중벌로 다스리고 상처가 나도록 구타하였으면 상벌로 다스린다.

아내로서 여러 사람 앞에서 남편을 욕한 자는 중벌로 다스린다.

아내와 자식을 가르치지 못하여 악을 짓게 하는 자는, 죄질이 무거우면 중벌로 다스리고, 가벼우면 하벌로 다스린다.

정처(正妻)를 소박하는 자는 상벌로 다스리고 잘못을 고치지 않는 자는 관청에 보고한다.

친족과 화목하지 못하여 서로 싸우고 힐책하는 자는 중벌로 다스린다.

마을 가운데서 남녀가 무례하게 친압하고 음란한 말을 하는 자는 차중벌로 다스린다.

남의 아내나 처녀를 붙잡거나 서로 친압하는 자는 중벌로 다스린다.

무릇 하인이 서로 싸우고 구타하는 자는 그 나이의 노소와 정리의 곡직(曲直)을 살펴서 구타의 경중(輕重)에 따라 벌을 논한다.

연장자가 연소자를 구타했을 경우, 연장자가 잘못이 없고 구타한 데에 상처가 없으면 하벌로 다스린다. (제멋대로 구타한 죄로 다스린다.)

잘못은 없더라도 상처가 나도록 구타하였으면 중벌로 다스린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상처가 나도록 구타하였으면 상벌로 다스린다.

잘못은 있더라도 구타한 곳이 상처가 없으면 차중벌로 다스린다.

연소자가 연장자를 구타했을 때는 곡직을 논하지 않고, 상처가 나도록 구타하였으면 관에 보고한다. 잘못이 없고 구타한 곳이 상처가 없으면 차상벌로 다스린다.

잘못이 있으면서 구타한 곳이 상처가 없으면 상벌로 다스린다.

나이가 서로 비슷한 경우에는 잘못이 있으면서 상처가 나도록 구타한 자를 상벌로 다스린다.

상처가 안나도록 구타한 자는 차상벌로 다스린다.

잘못이 없더라도 상처가 나도록 구타했으면 차상벌로 다스린다.

상처가 안나도록 구타한 자는 차중벌로 다스린다. 대개 상처가 중하면 관에 보고한다.

같은 또래의 사인(士人)끼리 서로 욕하면 차중벌로 다스린다.

같은 또래 사인끼리 서로 부여잡고 구타하면 차상벌로 다스린다.

사인이 사사로히 하인을 구타한 자는 중벌로 다스리고 중상이면 관에 보고하게 둔다.

사인의 장자가 유소자(幼少者)를 구타하면 중벌로 다스린다.

남의 아내나 처녀를 몰래 간음한 자는 관에 보고하고, 만약 과실을 뉘우쳐 벌을 받고 스스로 새로운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 자는 상벌로 다스린다.

남의 도망친 노비를 꾀어서 자기집으로 들이거나 황당한 사람을 접하는 자는 차상벌로 다스린다.

남의 물건을 몰래 훔치거나 좀도둑질을 하는 자는 상벌로 다스리되, 죄가 가벼우면 차상벌로 다스리고, 그 훔친 물건은 모두 거둬들여서 본 주인에게 돌려준다. 버릇을 고치지 않는 자는 관청에 보고한다.

밭에 소나 말을 놓아두는 자는 초범이면 중벌로 다스리고, 재범이면 차상벌로 다스리고, 삼범이번 상벌(上罰)로 다스린다. (유사가 그 횟수를 기록한다.) 오장(伍長)일 경우에는 1등을 체감한다. 만약 곡식이 무성한 뒤면 곡식 수확량을 헤아려 징수해서 그 주인에게 준다.

소송을 좋아하여 하지 않아도 될 소송을 하는 자는 중벌로 다스린다.

까닭없이 송사를 좋아하는 자는 상벌로 다스린다.

남의 물도랑을 훔쳐 대는 자, 남의 밭경계를 침범하여 경작(耕作)하는 자는 중벌로 다스린다. (밭은 다시 묵혀버린다.) 술에 취해 주정하고 욕하는 자는 차중벌로 다스린다.

언어가 진실하지 않은 자는 중벌(中罰)로 다스린다.

남을 무함하고 헐뜯는 자는 상벌로 다스리되 죄가 가벼우면 차상벌로 다스린다.

남을 이간 참소하여 서로 싸우게 하는 자는 차상벌로 다스리되, 죄가 가벼우면 중벌로 다스린다.

무릇 스스로 편리를 차지하려고 너무 지나치게 사리사욕을 꾀하고 다른 사람의 이해를 전혀 돌보지 않는 자는 중벌로 다스린다. (곡식을 꿔주고 받아들일 때 정당한 이율(利律)에 따라서 하지 않고 과분하게 징수하거나 독촉하는 것도 역시 지나치게 사리사욕을 꾀하는 것이다.)

너무 인색하여 기구(器具)를 이웃끼리 서로 빌려 주지 아니하고 모든 일에 너무 비속한 자는 차중벌로 다스린다.

게을러서 일을 힘써 하지 않고 헛되이 놀며 날을 보내는 자는 하벌로 다스린다.

뇌물을 받고 간청(干請)하는 자는 중벌로 다스린다.

이단을 숭상하여 믿고 음사(淫祀)을 행하기 좋아하는 자는 차상벌로 다스린다. 만약 부모가 있어 제 마음대로 끊지 못하는 자는 논하지 않고 무녀(巫女)인 경우에는 상벌로 다스린다.

남의 물건이나 산승(山僧)의 물건을 빼앗는 자는 상벌로 다스린다.

용도를 절제하지 않고 스스로 궁핍함을 초래하는 자는 하벌로 다스린다.

조부(租賦)를 정성껏 납부하지 않고 기간이 지나도록 태만한 자는 중벌로 다스린다.

여러 사람이 모이 자리에서 기거좌립이 단정하지 못하고, 시끄럽게 떠들고 함부로 웃어대며, 농지거리로 남을 기롱하거나 불미스러운 말을 하는 자는 무거우면 중벌로 다스리고, 가벼우면 하벌로 다스린다.

무릇 남을 향해서 악한 말을 하는 자는 하벌로 다스리고, 무거우면 차중벌로 다스린다.

사창(社倉)에 곡식을 납부할 때 쭉정이로 납부하는 자는 중벌로 다스린다. (다시 바꾸어 내게 한다.)

말과 되를 부족하게 낸 자는 차중벌로 다스린다. (더 받아서 납부량에 준하게 한다.)

유사로서 능히 일을 맡지 아니하는 자, 다른 사람을 검속(檢束)하지 못하는 자, 아랫사람을 교훈하지 않는 자, 오장으로서 5가내의 선악과 길흉을 고하지 않는 자는 차중벌로 다스린다.

무릇 논의가 공평하지 않는 자는 중벌로 다스린다.

무릇 공(公)을 빙자하여 폐단을 짓는 자는 상벌로 다스린다.

무릇 남의 과실을 보고서도 바로잡아 경계하지 않고 사사로이 스스로 비난하여 의논하고, 혐의를 얽어 만든 자는 차상벌로 다스린다.

남이 경계해주는 말을 듣기 싫어하는 자는 차상벌로 다스린다.

약장도 유사도 아니면서 제멋대로 시비를 논하고 비난하여 여러 사람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는 자는 차상벌로 다스린다.

사령·장무·고직 무리들이 유사를 두러워하지 않고 가르침과 명령을 따르지 않는 자는 중벌로 다스린다.

사람을 매때릴 때 주의하지 않는 자는 차중벌로 다스린다.

하인이 불평스런 일이 있을 때 유사에게 고하지 않고 사사로이 원망하는 말을 하는 자는 중벌로 다스린다.

무릇 집회 때에 늦게 도착하는 자는 하벌로 다스린다.

무릇 일체 응당 할 일이 아닌데도 하는 자로 가장 무거운 죄는 차상벌로 그 다음은 중벌로 가벼운 것은 차중벌로 다스린다.

무릇 계중(契中)에 약령을 좇지 않는자는 (약장 유사가 논의하여 처리하는 일은 모두 약령으로 삼는다) 초범이면 차중벌로 다스리고 재범이면 중벌로 다스리며, (벌을 받은 뒤에도 마음속으로 불복하여 원망의 말을 하는 자는 재범으로써 논죄한다) 3범이면 상벌로 다스리고 4범이면 관청에 보고하여 죄를 다스리고 계에서 쫓아낸다.

유사는 약(約)을 범한 횟수를 기록하여 매번 강신 때면 자세히 상고하여 세 번 이하는 이미 벌을 논하되, 고치기를 청하는 자는 그 기록에서 지워버린다.

무릇 상벌은 벌을 받은 뒤에 모두 악적(惡籍)에 기록하고 불복하여 원망하고 노여워하는 자는 계에서 쫓아낸다.

이상 조건의 과실은 계원끼리 서로서로 규계하여 듣지 않으면 유사에게 고하고 유사는 사사로히 장부에 기록하였다가 집회하는 날에 약장에게 고하며 약장은 의리로 가르쳐 깨우게 한다. 사과하고 고치기를 청하면 경중에 따라 죄를 논한다. 상벌이면 그 허물을 기록하고 기다리게 한다. 만약 변명만 하고 굴복하지 않아서 원망하고 허물이 기록된 사람이 끝내 뉘우쳐 깨닫지 않는 자는 계에서 쫓아낸다.

무릇 허물이 있는 자는 그 스스로 변명하기를 허용하여 말이 순하고 이치가 곧으면 내버려두고서 논하지 않는다.

만약 말을 꾸며 억지로 변명하는 자는 벌을 한 등급 올리고 그러고도 굴복하지 않은 뒤에야 계에서 쫓아낸다.

예속으로 서로 사귐(禮俗相交)

무릇 나보다 20세 이상 많으면 존자로 치고, 10세 이상이면 장자로 친다. 길에서 동계의 존자를 만나면 말에서 내린다. (존자가 굳이 말에 타기를 청하면 부복하고 말에 오른다.)

무릇 존자를 뵈면 반드시 절하고 장자인 경우에는 공손히 읍한다. (동네에서는 나이가 15세 윗분에게도 또한 절한다.)

계원 가운데 나이는 비록 많지 않으나 만약 덕과 지위가 있어 존경할 만한 사람이면 존자로 대우하고 존자 역시 대등한 예를 갖춘다.

설에는 동 계원은 서로 오가며 세배를 하는데 존장자는 유소자(幼少者) 집에 가지 않아도 된다.

자녀가 혼가(婚嫁)할 때는 (거느리고 사는 손자 손녀도 같다) 쌀 3말을 지급하고 (하인인 경우에는 반을 감한다) 임시로 회문을 돌려 각각 땔 나무 한 바리를 내어 지급한다. (하인은 땔 나무를 내지도 않고 또한 땔 나무를 지급하지도 않는다.) 남자의 경우에는 신부례 (신부가 처음으로 시집 올 때에 행하는 예) 할 때에 지급한다. 남자는 초례 지낼 때에 각각 횃불꾼(炬軍) 1명을 내어 스스로 횃불을 갖추어 가게 한다. (사류는 사인의 혼인 때에 내고 하인은 하인의 혼인 때에 낸다.) 만약 계원의 집이 10리밖에 있을 경우에는 쌀만을 지급하고 땔나무와 횃불꾼은 지급하지 않으며 저 자신도 또한 내지 않는다. (동거하는 동생이 혼가하는 때는 이상의 예에 따라 반을 감하고 하인인 경우에는 쌀 한 말을 지급한다.)

계중의 사람이 나이가 들어 80세 70세 이상인 사람과 과거에 급제하고 사마시(司馬試)에 합격하여 벼슬을 얻은 사람은 각각 술과 과일을 가지고 공처(公處: 원문에 空處의 空자는 公자의 잘못인 듯하다)에 모여서 축하한다. (하인인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 하인 가운데 나이가 들어 70이상인 사람은 또한 하인으로 하여금 술과 과일을 가지고 축하하도록 한다.)

계원 가운데 3년 상을 지내는 자가 있으면 또한 하례(賀禮)와 같이 하여 위로한다. (하인이 혹 3년 상을 행하면 상을 마친 뒤에 하인이 모여 위로하고 또한 그 선행을 기록한다.)

계원중에 상사가 나면 계원 모두 가서 조문한다. (하인의 상에는 그렇지 않다.) 만약 자신이나 부모의 상에 당해서는 성복 · 장례 · 소상 · 대상에 모두 가서 조문하고 위로한다. (처자의 상인 경우에는 성복 때에 조문하고 영장 때에 가서 위로한다. 아들이 성인이 되지 않으면 그렇지 않다.) 각각 쌀을 다소간 가지고 가서 돕는다. (다소란 힘에 따르되 많더라고 5되를 넘지않고 적더라도 2되를 내려가지 않는다.) 유사는 두량(斗量)을 맡아 거두어 상가에 드린다. (비록 연고가 있어 가지 못하어라도 또한 쌀을 보낸다. ○하인인 경우에는 쌀을 내지 않는다.)

계원 자신의 상에는 유사가 동계(同契)에 회문을 내어 각각 쌀 1되를 내고 전물을 갖추고 (유사가 맡아서 마련한다) 제문을 짓고 나란히 나아가 전(奠)을 드린다. (하인인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

무릇 상사(喪事)로 모일 때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상가 역시 주사(酒食)로써 손님을 접대하지 않는다. 길이 멀면 손님은 마땅히 자기가 점심을 싸가지고 간다. 이것을 위반하는 사람은 손님과 주인을 모두 약Ⅰ(約)을 범한 것으로써 논한다. (만약 상가에서 간략하게 미음죽이나 과일류는 접대하는 것을 무방하다.)

하인의 장례 때에도 역시 술에 취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위반하는 자는 약을 범한 것으로써 논한다. 하인인 경우에는 삼우제(三虞祭) 후에 술마시는 것을 허용하고 상인인 경우에는 한 달 뒤에나 술 마시는 것을 허용하며, 사인인 경우에는 상중에 병이 아니면 술을 마실 수가 없다.

환란에 서로 돕는 일 (患難相恤)

만약 큰 불로 그 집과 자산을 모두 태워버렸으면 쌀 5말을 지급한다. (하인은 반을 감한다) 계원은 모두 장정 1명을 내고 스스로 1일의 식량을 싸가지고 각기 이엉(蓋草) 3마름, 재목 1개, 볏집 새끼 10단을 가지고 가서 부역을 해준다. (하인은 반일꾼을 보낸다)

만약 그 집은 다 타버렸는데도 자산은 건져냈다면 다만 물건만 가지고 가서 부역하고 쌀은 지급하지 않는다. 만약 다 타버리지 않았으면 그 경중에 따라 각각 빈섬 두 잎이나 혹은 한 잎을 내어 지급한다. 약간만 타고 온집이 무사하면 그렇지 않다.

무릇 실화(失火)일 때에는 동계원은 상하를 불문하고, 모두 달려가서 구제한다.

계원중에 도둑을 맞았으면 같이 가서 구제하고 힘을 같이 하여 도둑을 잡는다. 만약 재물을 모두 도둑 맞았거든 여러 사람이 의논하여 쌀을 지급한다. (많고 적은 것은 그 때에 가서 의논하여 정한다.)

계원중에 질병이 심한 자가 있으면 유력한 사람이 병에 알맞는 약을 구하여 구제한다. 유사는 사령을 시켜 명령을 전하게 한다. 만약 온 집안이 병이 나서 농사를 폐기하는 자가 있으면 동계원이 알맞게 인력을 내어 농사를 지어서 굶주림과 곤란함을 면하게 한다.

계원중에 무함을 입어 죄를 얻고서 능히 스스로 신원(伸寃)하지 못하는 자가 있으면 동계원이 연명하여 관청에 보고하고 도와서 석방하게 한다.

계원중에 나이 든 처녀가 있으나 집이 가난하여 시집 보내지 못하는 자가 있으면 관청에 보고하여 필요한 물품을 주도록 청하고 계중에서도 또한 적당히 부조한다. (하인인 경우에는 내지 아니한다)

계원중에 가난하여 식량이 떨어진 사람이 있으면 여러 사람이 의논하여 적당히 구휼(救恤)한다.

계원중에 당자의 상에는 쌀 6말을 지급하고 부모의 상에는 쌀 4말을 지급하고 처자의 상과 함께 사는 장인 장모 상에는 쌀 2말을 지급한다. (하인은 모두 반을 감한다.) 만약 자신과 부모 처자의 상을 당하면 (동거하는 장인 장모는 처의 상과 똑같이 한다.) 장사 때에 각각 장정 1명을 내어 횃불 한 자루, 촛불 한 자루를 가지고 (하인인 경우에는 촛불을 갖지 않는다.) 발인전 저녁에 상가로 가서 호상을 따라 상소(喪所)에 이르러 일을 하고 저녁에야 돌아온다. 사인인 경우는 온 일군〔全軍〕을 보내고 하인의 상인 경우에는 반일군〔半軍〕을 보낸다. (하인이 부역하는 대가를 받기를 원하면 1인당 쌀 1되를 내어 지급한다.)

계원중에 부자 형제가 모두 약(約)에 참여하면 부조하고 쌀을 주되 각각 그 이름대로 겹쳐서 지급하고 일을 도울 경우에는 겹쳐서 부역을 하지 않는다. (무릇 일군은 유사가 상가에 물어서 보내는 것을 정한다.)

무릇 계원중에 급하고 어려운 일을 동계에서 들어 알면 오장(伍長)의 보고를 기다리지 않고 급히 가서 구제하고, 또한 여러 사람에게 알린다. 능히 이와 같이 하는 자는 또한 선적에 기록한다.

강신 때에 연 3회를 사고 없이 참석하지 않으면 계에서 쫓아낸다. 비록 사고가 난 문서가 있더라도 연 3회 불참하면 상벌로 다스린다.

사창법(社倉法)

1. 사창(社倉) 곡식은 부약장 유사가 그 출납을 관장하고 매년 나누어 주어 가난한 자를 구휼(救恤)한다. 거두어 들일 때 이식(利息)을 받은 적에는 1말 마다 2되를 첨가하되, 그 받고 주는 것을 공정하게 하고 그 용건 기재를 분명하게 하여 뒤에 물의가 없게 하며, 유사는 봄에 흩어 주고 가을에는 거두어 들여야 (묵은 것과 햇 것이) 갈마들게 된다.

2. 사창의 곡식은 동 계원이 아니면 받아 먹지 못한다. 만약 절친한 사람과 노복이 있어 계에 참여하지 않았는데도 먹기를 원하는 자가 있으면 계원이 스스로 그 이름으로써 내주는 곡식을 받고 추수 후에 스스로 내도록 독려한다. 내지 않으면 계원이 스스로 마련해 낸다.

3. 창곡(倉穀)이 증식되기 전이면 이식을 거두되 1말 마다 3되를 부가한다. 만약 풍년이면 동계원이 곡식 (조속(租粟)과 두태(豆太)는 가진 바에 따른다) 10말은 (하인은 5말) 바쳐서 창곡을 보충하고 창곡이 이미 풍족하면 그렇게 하지 않는다.

4. 사창의 분배 지급은 정월 11일부터 시작하여 매월 초하루 11일, 21일에 나누어 지급하되 곡식이 없어지는 것으로써 한계를 삼는다. 이 날에 부약장과 유사가 마땅히 사창이 있는 곳에 가면, 계원중에 곡식 지급받기를 원하는 자는 마땅히 이날 가서 받는다. 만약 거두어 들일 경우에는 9월로부터 시작하여 11월에 마치고 또한 초하루 11일, 21일에 거두어들인다.

5. 내준 곡식을 수납할 때는 10집에 1인을 정하여 통주(統主)로 삼고 독촉하는 사무를 맡도록 하여 부지런하지 않는 자는 벌을 논한다. 만약 통주가 자기의 집과 통내(統內)의 5가(家)가 납부를 마치면 통주를 교체하고 납부하지 않는 사람으로써 통주를 정하여 그 독촉하는 암무를 대신하게 된다.

6. 만약 11월이 지나도 납부하지 않는 자는 상벌로 논하고, 그 통주는 중벌로 논하며, 12월이 자나서도 납부하지 않으면 계에서 쫓아내고 그 통주는 상벌로 논한다. 만약 납부한 곡식이 여물지 않았으면 그 경중에 따라 벌을 논하고 잘 여문 것으로 바꿔오도록 한다. (기한이 지나서도 수납하지 않는 자는 그 다소에 따라 벌을 논한다.)

7. 뒤 따라 계원이 되기를 원하는 자는 사창의 곡식 2섬을 바치고 하인인 경우에는 10말을 바쳐야 한다.

8. 계원중에 외임(外任)에 나가는 자가 있으면 감사(監司)가 무명베 5필을 보내고 수령(守令)은 무명베 3필을 보내어 (관에서 쓰는 종이 값으로 바치는 것은 나라의 곡식으로 보내지 말 것) 사창(社倉)의 곡식을 돕는다. (6개월이 차기전에 갈려 간 자는 그렇지 않다)

9. 사창에서 나누어 지급할 때에 하루 전에 오장(伍長)이 5가(家)에서 받고자 하여 내는 수량과 모처의 일에 쓰는 것을 미리 알아서 다음 날 일찍 부약장과 유사가 모인 곳에 나아가서 사실을 알리면 부약장과 유사는 서로 의논하고 참작하여 그 다소의 수량을 정하여 나누어 지급한다. (부약장이 부득이한 연고가 있으면 유사 혼자서도 또한 출납할 수 있다)

10. 사창에서 나누어 지급하는 곡식은 사채(私債)로 징수할 수 없다. 위반하는 자는 약(約)을 어긴 것으로써 논한다.

11. 취야정(翠野亭)을 띠로 덮는 일에는, 동네 사인의 집에서 협력하여 조치하되, 각기 이엉 3마름과 볏짚으로 꼬은 굵은 새끼 각가 10단을 재어 덮는다.

신의를 강론하는 일(講信義)

강신하는 날에는 일찍 밥먹고 약장 부약장 유사가 장무와 사령의 무리를 거느리고 먼저 모일 곳에 나아가서 계원이 모두 모이기를 기다린다. (계원은 따로 자리를 만들어 모이되, 소자(少者)가 마땅히 먼저가고 하인도 또한 다른 곳에 모이되 소자가 역시 먼저 간다.)

유사 1명(아래에 있는 자)이 존위(尊位)를 인도하여 나가고 약장 이하는 장막의 밖에까지 나가 맞으며, 그 나머지 존자, 장자는 뒤따라 이르러 나이의 순서에 따라 차례로 선다.

최장자(最長者)는 약장과 서로 마주보고서 읍양(揖讓)하여 약장이 먼저 오르고 (부약장과 유사가 따라 오른다.) 존위가 다음에 오른다.

약장이하는 서쪽을 향하고 존위는 동쪽을 향하여 서고 마주 보고 재배한 후에 존위는 북쪽 벽에서 남쪽을 향하여 선다.

유사는 그 다음으로 존자와 장자를 인도하여 (유사는 앞에 나아가 읍한다.) 모두 올라서 동쪽을 향하여 약장 이하와 서로 마주보고 재배한 후에 존자와 장자는 차례로 몸을 돌려 북쪽으로 존위를 향하여 재배하면 존위가 답배한 후에 존자, 장자 이하는 서쪽 벽에서 동쪽을 향하여 북쪽을 상위로 하여 선다.

약장은 북쪽 벽의 동쪽에서 남쪽을 향하여 서고 부약장과 유사는 동쪽 벽에서 서쪽을 향하여 북쪽을 상위로 하여 선다.

그 나머지 계원은 모두 올라와서 나이 순서에 따라 서서 북쪽을 향하고 동쪽을 위로 해서 두 줄로 서기를 마치고는 북쪽을 향하여 재배하면 약장 · 존자 · 장자 · 부약장 이하가 모두 한꺼번에 답배를 하고 이를 마치면 모두 앉아 (앉은 차례는 뒤에 보임) 좌정 한다.

하인은 따로 서서 재배하고 나서 자리에 나아가 좌정한다. 부약장은 약법을 다 읽는다. (글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는 풀어주어서 그뜻을 알게 하고 또 글을 풀어주는 한 사람을 정하여 하인이 앉은 가까운 곳에서 읽어주고 하인에게 깨우쳐 주어서 모두 자세히 알게 한다)

유사가 선악을 기록한 장부를 올리면 여러 사람이 상벌(賞罰)을 의논하여 장부에 기록하고, 이를 마치면 술을 마시며 (좌중은 모두 두손을 끼고 용모를 단정히 하여 혹시 떠들거나 웃어대며 예의를 잃지 않도록 한다.) 술잔을 올리는 예를 한다. (무릇 술상과 과일을 올릴 적에 먼저 존위에게 올리고 그 뒤에 약장에게 올리며, 술잔을 돌릴 때는 약장 부약장 유사로부터 먼저하고 존위는 다음으로 하는데, 술이 동이 나면 그것으로 그만둔다. 하인이 차례에 이르면 반드시 술잔과 쟁반을 많이 갖추어 대여섯 개를 한꺼번에 올리게 한다.)

이때에 유사는 일어나 읍하고 선한 자를 위하여 나가서 앞에 특별한 자리를 마련한다. (하인일 경우에는 장무가 읍하고 나온다) 약장은 별도로 술잔을 돌려서 마시게 하고 추장하고 권면한다.

술마시기를 마친 후에는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한꺼번에 재배한 뒤에 존위가 먼저 나가고, 존자 · 장자이하 계원이 다 나간 뒤에 약장이하는 하인들의 절을 받고 난 뒤에 나간다.

모일 때에 앉는 차례(會時坐次)

존위는 북쪽 벽의 서쪽에 앉되 동쪽을 상위로 하고, 약장은 북쪽 벽의 동편에 앉는다. 만약 이작자(異爵者)가 있으면 (당상관(堂上官) 이상과 시종(侍從) · 대간(臺諫)등의 유이다) 존위서편에서 앉는다.

존자 · 장자 · 적자는 서쪽 벽에 앉고 북쪽을 상위로 하고 (만약 서쪽 벽의 자리가 협소하면 비록 적자라 하더라도 남쪽 줄에 앉는다) 부약장과 유사는 동쪽 벽에 앉고 북쪽을 상위로 하고 앉는다.

그 나머지 계원은 모두 남쪽 줄에 나이에 따라 앉되 동쪽을 상위로 하여 두 줄로 앉는다. 서얼과 서족 중에 보직이 있는 자는 (이른바 사족은 아니지만 양반과 맞먹는 교생(校生) 충찬위(忠贊衛) · 별시위(別侍衛) 등과 같은 유이다.) 뒷 줄에 분반(分班)하는데 서족은 동쪽 가에서 서쪽을 상위로하고, 서얼은 서쪽 가에서 동쪽을 상위로 하고 앉게 한다.

계원이 많으면 또한 두 줄로 한다. 하인 · 양인은 동쪽 가에 앉고 천인은 서쪽가에 앉는데, 모두 북쪽을 상위로 한다. 연소자는 남쪽 줄에 앉고 또한 동서로 나누어 이상과 같이 하되 사람이 많으면 두 줄로 한다.

무릇 계원 자제는 비록 계에 참가하지 않았더라도 만약 모임에 참여하여 행례(行禮)하는 것을 보고자 하면 또한 술과 과일을 가지고 참여하도록 하고 자리의 차례는 이상과 같이 한다.

 

(이 글은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나온 '율곡전서'를 인용하였습니다.)